영화 캐롤 정보 줄거리 결말 평점

1950년대 보수적 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성의 운명적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연기한 서로 다른 연령대의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을 뛰어넘어 진정한 감정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영화 캐롤 포스터

영화 정보

토드 헤인즈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2015년에 제작된 영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입니다. 퍼트리샐 하이스미스가 1952년에 발표한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하여 필리스 나지가 각본을 담당했습니다. 118분의 러닝타임 동안 195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캐롤' 역할을 맡았고 루니 마라가 '테레즈'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세라 폴슨과 카일 챈들러가 조연으로 출연하여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2015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으며 루니 마라가 여우주연상을 공동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상에서는 케이트 블란쳇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루니 마라가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슈퍼 16밀리미터 필름으로 촬영하여 빈티지한 질감을 살렸습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34일간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2월에 개봉하여 35만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줄거리

1952년 크리스마스 시즌의 뉴욕 맨해튼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일하는 젊은 점원 '테레즈'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헌신적인 남자친구 '리처드'가 있지만 결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온 우아한 여성 '캐롤'이 매장에 나타납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낍니다. 캐롤은 의도적으로 장갑을 매장에 두고 가고 테레즈는 그 장갑을 돌려주기 위해 캐롤의 집으로 향합니다. 점차 가까워지는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내면을 알아갑니다. 캐롤은 이혼 소송 중인 상황에서 딸의 양육권을 놓고 남편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테레즈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며 새로운 자아를 발견해갑니다.

결말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주변의 시선과 사회적 압박이 거세집니다. 캐롤의 남편은 사립탐정을 고용하여 그들의 관계를 감시하고 증거를 수집합니다. 결국 캐롤과 테레즈의 사적인 순간들이 녹음되어 이혼 재판에서 불리한 증거로 사용됩니다. 캐롤은 딸의 양육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고민 끝에 테레즈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합니다. 서로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두 사람은 아픈 이별을 하게 됩니다. 테레즈는 뉴욕으로 돌아가 사진작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캐롤은 딸과의 시간을 되찾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캐롤은 용기를 내어 테레즈가 일하는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합니다. 호텔 라운지에서 재회한 두 사람. 캐롤은 테레즈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며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테레즈는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을 뒤로하고 캐롤에게로 향하며 영화는 희망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이 작품은 억압적인 시대적 배경 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그린 감동적인 수작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루니 마라의 섬세한 감정 표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두 배우의 시선 연기만으로도 깊은 감정이 전달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절제된 연출은 과도한 감정 표현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1950년대의 시대적 고증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의상과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미술이 돋보였습니다. 슈퍼 16밀리미터 필름 촬영으로 만들어낸 거친 질감이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대사보다는 침묵과 시선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사회적 편견과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현실적으로 그려졌습니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게 품격 있게 다룬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희망적인 메시지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예술 영화로서 별 다섯 개 중 네 개 반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