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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엽기적인 그녀 정보 줄거리 결말 평점

by 영화리뷰넷 2025. 7. 24.

2001년 곽재용 감독과 차태현 전지현의 만남으로 탄생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적 작품으로 PC통신 시대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기존 연애 영화의 틀을 깨뜨린 혁신적 구성과 독특한 캐릭터로 국내 488만 관객 동원과 아시아 8개국 리메이크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 이미지로 전지현과 차태현이 주연한 곽재용 감독의 2001년 로맨틱 코미디 대표작이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
영화 엽기적인 그녀 포스터

영화 정보

곽재용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견우74라는 닉네임의 네티즌이 1999년 나우누리에 연재했던 실화 기반 연애 소설을 영화화한 것입니다. 차태현이 평범한 공대생 '견우' 역할을 맡았으며 전지현은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는 신비로운 '그녀' 캐릭터로 출연했습니다. 김일우가 다섯 가지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며 특별한 연기력을 선보였고 한진희와 송옥숙이 조연으로 참여했습니다. 123분 상영시간 동안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신승훈의 'I Believe'가 삽입곡으로 사용되어 OST까지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작 당시에는 큰 기대작이 아니었지만 개봉 후 예상을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특히 기존 아시아 사회의 전통적인 성 역할을 뒤바꾼 파격적인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줄거리

공과대학 학생 '견우'는 어느 날 인천행 지하철에서 만취한 채로 난동을 부리는 젊은 여성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녀는 갑자기 한 승객의 머리 위에 구토하는 사고를 저지르고 실신하면서 견우를 향해 자기야라고 부릅니다. 주변 승객들은 둘이 연인 사이라고 오해하며 견우에게 그녀를 돌봐달라고 압박합니다.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지게 된 견우는 그녀를 모텔로 데려가며 예상치 못한 인연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견우에게 온갖 무리한 요구와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으며 그를 곤경에 빠뜨립니다. 강에 빠뜨리기도 하고 뺨을 때리기도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견우를 괴롭히지만 동시에 그를 보호하고 챙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견우는 처음엔 당황스러워하지만 점차 그녀의 상처받은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진심으로 그녀를 돌보려 노력합니다. 그녀 역시 견우의 순수함과 진심에 마음을 열기 시작하며 둘 사이에는 특별한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결말

그녀가 견우에게 세 편의 시나리오를 건네주며 각각 다른 장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과정에서 둘의 관계는 더욱 깊어집니다. 하지만 그녀의 100일 기념일에 놀이공원에서 탈영병을 만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이를 계기로 둘은 서로에 대한 진정한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선언하며 타임캡슐에 편지를 묻고 2년 후 다시 만나자고 약속합니다. 2년이 지난 후 견우는 약속 장소에 나가지만 그녀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망한 견우가 타임캡슐을 열어보니 그녀의 편지에는 놀라운 진실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녀가 과거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와 견우가 너무 닮아있어서 괴로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른 후 견우는 고모의 부름으로 카페에 갔다가 그곳에서 그녀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됩니다. 그녀는 바로 견우 고모 아들의 전 연인이었고 고모는 아들을 닮은 견우를 그녀에게 소개해 주려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우연이 아닌 운명으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시청소감 및 평점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한국 영화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전지현이 연기한 그녀 캐릭터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강인하고 주도적인 여성상을 제시했으며 이는 이후 수많은 작품들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차태현의 순수하면서도 끈기 있는 견우 캐릭터 역시 기존 남성 주인공의 전형을 벗어난 신선한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두 배우 간의 절묘한 케미스트리와 곽재용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I Believe'라는 OST는 지금까지도 이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음악으로 남아있으며 영화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당시 PC통신 문화와 인터넷 세대의 정서를 영화로 담아낸 선구적 시도였으며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한류의 초석을 다진 소중한 작품입니다. 2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영화의 가치를 증명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 개 중 네 개 반을 주고 싶은 작품입니다.